독서중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간신히 2권150p)

제목을 써놓고 보니 마치 읽기 싫은 책을 억지로 읽는 듯한 느낌이든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즐겁게, 가끔 한단락 한단락마다 감탄해마지 않으며,
시간을 들여 꼼꼼히 집중하지 않으면 이 책이 살짝 내비쳤다가 감춰버리는-경계심 많은 새끼 고양이 마냥 나타나는 그런 - 마음속에 무의식으로 미소짓게 하지만 재빨리 사라지는 그런 순간을 미처 보지 못하고 놓칠까봐, 정말 열심히 그리고 천천히 읽고 있다.
(프루스트를 읽다보니 방심하면 길어지곤 하는 문장을 제재할 생각을 놓게된다. 하지만 프루스트의 것과는 사믓 다른 결과물은 결국 개성이 아닌 게으름을 드러낼 뿐인 것을...)

1월 안에는 전 권을 다 읽으려 했는데,
읽기 시작한 후에야 불가한 꿈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올 해 안에, 언제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일 생길때마다
다른 것을 모두 게을리 할 수 있는 면죄부를 줘가며 이 책을 읽자고 계획을 수정하였다.

각각의 책에게는 그것의 맞는 읽기 방식이란게 있을 것이다.
(모든 책이 정독을 요한다고는 생각않는다)
'사물 하나하나에 작자가 온 성실성을 부여하고 있'는,
'아가위꽃, 수련, 돌 하나, 풀 한 포기에 대해서도 프로스트는 있는 정성을 다해 아끼고 적확한 말로 표현하려고 애쓴' 책에 그에 맞는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예의이다.


우리는 잘 안다. 겉은 무척이나 침울하지만 정독하는 이들에게 참으로
힘찬 격려를 주는 이 책 속에서 정신의 양식을 찾아내리라는 것을.
또한 이 마법의 세계, 인간 이상인 이 예지, 눈에 닿는 것은 모조리 걸작으로 만드는 이 눈길,
숭고하고도 친숙한 이 시정(詩情)을 영영 잊지 못하리라는 것을. 
(앙드레 모루아『프루스트를 찾아서』중에서)

by 엑스 | 2012/01/06 15:26 | 갈무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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